이미연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가 공사 겸 총영사로 일한 지 8년 만에 대사로 하노이에 돌아왔다. 지난 10월 3일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 대사는 첨단기술·인프라 협력과 우리 기업 지원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성과를 넓히고, 약 20만 재베트남 동포의 안전과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 글 김준 기자
Q. 2017~2018년 주베트남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로 근무하신 뒤 8년 만에 대사로 돌아오셨습니다. 다시 만난 하노이의 첫인상과, 그사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신 점이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이미연입니다.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8년 만에 하노이에 돌아온 제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하노이가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대사관이 자리한 외교단지와 서호를 비롯해 하노이 곳곳에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와 메트로 등 도시 인프라도 크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하노이의 역동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모습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역동적으로 일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모습, 그리고 이곳에서 각자의 생업과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우리 동포 여러분의 따뜻한 정과 봉사 정신, 화합과 열정입니다.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고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하노이에서 다시 한번 한-베 관계 증진과 우리 동포 여러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초대석] 이미연 주베트남대한민국 대사 “대사관의 문은 언제나 동포 여러분께 열려 있습니다”](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1/interview-ambassador-lee-mi-yeon-2026-11-2.jpg?resize=696%2C463&ssl=1)
Q. 신임장 제정 자리에서 베트남의 새로운 발전 단계에 한국이 계속 함께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또 럼 서기장은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를 언급했습니다. 임기 중 가장 힘을 쏟고자 하시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A. 말씀하신 것처럼 신임장 제정 당시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께서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라는 목표를 직접 언급해 주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는 2022년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 공동선언에 담았던 목표이기도 합니다.
경제협력은 양국 관계의 근간입니다. 지난 4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기존의 무역·투자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전략 협력을 한층 심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재임 기간 동안 정상 간 합의사항을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첨단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 글로벌 공급망 참여, 디지털 전환 등 베트남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특히 AI와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 기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베트남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원전·고속철도·스마트시티·항만 등 베트남의 전략 인프라 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 간 상생 협력과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물론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고, 베트남의 국방 현대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양국 국방 협력의 기본 틀인 「한-베 국방협력 MOU」의 개정·체결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Q. 국경일 리셉션 연설에서 한·베 관계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꼽으신 대목이 교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027년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이 뜻을 살려 준비하시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국가 간의 관계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만들어집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이 쌓아 온 깊은 우정 역시 양국 국민 간의 활발한 교류와 유대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약 35만 명의 베트남 국민이 한국에, 약 20만 명의 우리 동포가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양국을 오가는 방문객도 연간 약 500만 명에 이르고, 한·베 가정과 그 자녀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삶 속에 깊이 자리 잡은 양국 국민의 연결이야말로 한·베 관계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도 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는 물론, 영사협의회와 재외동포정책협의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양국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간 교류가 더욱 원활하고 깊이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양국 국민을 잇는 데 문화교류만큼 중요한 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K-Culture가 많이 사랑받고 있는데, K-Culture와 V-Culture가 서로 만나고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한국과 베트남 모두 풍부한 문화적 자산과 창의성을 갖고 있는 만큼, 양국이 세계를 무대로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
2022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습니다. 내년 수교 35주년은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40주년, 50주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양국 국민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협력을 꾸준히 이어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