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100년 비전 마스터플랜-도시의 골격을 다시 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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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미영 (에이레네 부동산 대표)

하노이의 새벽을 여는 호떠이(서호) 주변은 여전히 고요하다. 호수 주변 카페들은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호안끼엠의 잔잔한 물결은 이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깊이를 묵묵히 보여준다. 그러나 이 평온한 풍경 이면에서 하노이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성장을 넘어, 도시의 골격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도시 가치의 재설정’이 시작된 것이다.

하노이의 공간 철학을 바꾸는 ‘100년 비전의 선언

최근 베트남 주요 언론들이 연이어 보도한 하노이의 ‘100년 비전 종합도시계획’은 예사로운 소식이 아니다. 제3순환도로(Vanh Dai 3) 이내의 인구 86만 명을 재배치하고, 홍강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완전히 재편하며, 위성도시를 강화하는 이번 전략은 하노이의 공간 구조를 뿌리부터 바꾸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1개 수도, 2개 도시(북부 도시, 서부 도시), 5개 권역’이라는 다극 중심 모델을 지향한다. 이는 하노이를 단순히 베트남의 수도로 가두지 않고, 2045년까지 글로벌 연결성을 갖춘 고소득 도시로 진입시키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이다. 그동안 하노이의 성장은 외곽 확장과 신도시 개발이 주도해왔다. 미딩, 타임시티, 서호 인근의 고급 주거단지들이 그 증거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교통 혼잡, 노후화된 인프라 문제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하노이시는 ‘정리’와 ‘기능 재배치’를 통해 품격 있는 세계적 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사분면(四分面) 재정비 전략

이번 마스터플랜은 도심을 네 개의 핵심 구역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처방을 내리고 있다. 이는 하노이가 가진 역사적 자산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 국가의 상징성 강화, 바딘(Ba Đình): 정치와 행정의 심장부로서 고품격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경관 보존을 병행한다. 이는 국가 상징 공간으로서의 위엄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 역사의 숨결을 보존하는 호안끼엠: 구시가지와 옛 거리는 역사 자원의 복원과 보존에 집중한다. 관광과 문화를 아우르는 보행 중심의 역사 허브로 관리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지킨다.
  • 문화와 경관의 중심, 호떠이 및 홍강: 수변 공간을 하노이의 새로운 경관·문화 중심축으로 육성한다. 홍강은 이제 도시를 가르는 경계가 아니라 하노이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얼굴이 된다.
  • 현대적 재건축의 기지, 3순환도로 이내: 도로와 기반 시설을 블록 단위로 재정비하여 노후화된 주거 환경에 현대적 활력을 불어넣는다.

자료 출처: Vn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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