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특집] 베트남 공포 영화의 세계 “민간신앙과 전설이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나다”

spot_imgspot_img

4. 봉 데 (BÓNG ĐÈ / The Ancestral)

잠들지 못하는 밤, 가위눌림의 공포

영화 〈봉 데〉 포스터. /사진 영화 공식 포스터
영화 〈봉 데〉 포스터. /사진 영화 공식 포스터
  • 감독 : 레 반 끼엣(Lê Văn Kiệt)
  • 장르 : 공포
  • 상영 시간 : 101분
  • 주연 : 럼 타인 미(Lâm Thanh Mỹ), 꽝 뚜언(Quang Tuấn), 마이 깟 비(Mai Cát Vi), 지에우 니(Diệu Nhi)
  • 시청 정보 : 넷플릭스 (영어 자막 제공)

베트남 민간에서는 가위눌림(Bóng đè)을 잠든 사이 원혼이나 사기(邪氣)가 몸을 짓누르는 현상으로 여긴다. 이를 막기 위해 베개 밑에 칼을 두거나 침대 맞은편에 거울을 두지 않는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전해질 정도로 대중에게 익숙한 현상이다.

할리우드 진출작 <퓨리>로 유명한 레 반 끼엣 감독의 <봉 데>는 바로 이 가위눌림을 주 소재로 삼았다. 아내의 죽음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은 ‘타잉(꽝 뚜언 분)’은 두 딸 ‘린(럼 타인 미 분)’과 ‘이옌(마이 깟 비 분)’을 데리고 평온을 찾기 위해 시골의 오래된 고택으로 이사한다. 그러나 매일 밤 자매를 괴롭히는 기괴한 현상과 가위눌림으로 인해 고택은 이내 악몽의 공간으로 변해버린다. 심리 치료사 ‘하잉(지에우 니 분)’이 집을 방문하면서, 그곳에 숨겨진 가슴 아픈 진실과 비극이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 〈봉 데〉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스틸컷
영화 〈봉 데〉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스틸컷

영화는 단순한 점프 스케어(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초자연적 공포와 인물들의 심리적 균열 사이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가족의 트라우마로 인한 내면의 붕괴와 농촌 지역에 여전히 잔존하는 미신적 두려움이 결합되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관객은 극이 전개되는 내내 이것이 초자연적 현상인지, 아니면 내면의 상처가 만들어낸 환영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베트남 사회의 복잡한 심리적 배경을 날카롭게 반영한다.

/사진 영화 〈봉 데〉 스틸컷
/사진 영화 〈봉 데〉 스틸컷
spot_imgspot_img
최신 기사
spot_img
관련 기사
spot_imgspot_img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