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특집] 베트남 공포 영화의 세계 “민간신앙과 전설이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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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 안 혼 (KẺ ĂN HỒN / The Soul Reaper)

인골주의 비밀과 지옥마을의 전설

영화 〈깨 안 혼〉 포스터. /사진 영화 공식 포스터
영화 〈깨 안 혼〉 포스터. /사진 영화 공식 포스터
  • 감독 : 쩐 흐우 떤(Trần Hữu Tấn)
  • 장르 : 시대극, 공포
  • 상영 시간 : 105분
  • 주연 : 호앙 하(Hoàng Hà), 보 디엔 자 후이(Võ Điền Gia Huy), 후인 타인 쯕(Huỳnh Thanh Trực), 란 프엉(Lan Phương)
  • 시청 정보 : 넷플릭스 (영어 자막 제공)

<깨 안 혼>은 조상의 업보를 짊어진 채 살아가는 외딴 산골 마을, 일명 ‘지옥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공포 영화다. 과거 악명 높은 산적 떼가 저지른 죄와 업보는 대를 이어 마을 사람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마을의 잔치여야 할 ‘풍(호앙 하 분)’과 ‘상(보 디엔 자 후이 분)’의 혼례 날, 부푼 기대는 순식간에 참혹한 연쇄 살인의 서막으로 변한다.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기괴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숨져가고, 그 배후에는 붉은 옷을 입은 ‘십낭(란 프엉 분)’의 거대한 악의 기운이 서려 있다. 바로 전설 속의 ‘인골주’를 완성하기 위함이다. 이 영화는 이후 방영된 12부작 시리즈 <뗏 어 랑 디아 응욱(Tết ở Làng Địa Ngục)>의 프리퀄로, 해당 시리즈보다 50년 앞선 이야기를 다룬다. 인골주를 만들기 위해 다섯 사람의 특정한 신체 부위(빠른 발, 정교한 손, 용맹한 간, 영리한 머리, 사악한 심장)와 젊은 여성의 생혈이 필요하다는 설정은 관객의 서늘한 공포를 자극한다.

영화 〈깨 안 혼〉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스틸컷
영화 〈깨 안 혼〉의 한 장면. /사진 영화 스틸컷

민간 전설과 상상력의 결합

영화의 핵심 소재인 ‘인골주’는 실제 베트남의 관습이 아니라, 원작인 <뗏 어 랑 디아 응욱>의 타오 짱(Thảo Trang) 작가가 창작한 설정이다. 그러나 그 근간에는 ‘특별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비술이 효험을 얻는다’는 베트남 전래동화 속 오랜 상상력이 투영되어 있다.

<깨 안 혼>은 이러한 전통적 모티프를 현대적인 영상미로 재탄생시켰다. 개봉 한 달 만에 약 3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그 잠재력을 증명했다.

/사진 영화 〈깨 안 혼〉 스틸컷
/사진 영화 〈깨 안 혼〉 스틸컷

3. 뗏 어 랑 디아 응욱(Tết ở Làng Địa Ngục / Hellbound Village)

조상의 업보가 후손에게 이어지는 마을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 포스터. /사진 공식 포스터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 포스터. /사진 공식 포스터
  • 감독 : 쩐 흐우 떤(Trần Hữu Tấn)
  • 장르 : 시대극, 초자연 공포
  • 회차 : 12부작
  • 주연 : 꽝 뚜언(Quang Tuấn), 푸 돈(Phú Đôn), 보 떤 팟(Võ Tấn Phát), 응우옌 타오(Nguyên Thảo), 란 프엉(Lan Phương)
  • 시청 정보 : 넷플릭스 (영어 자막 제공)

<뗏 어 랑 디아 응욱>은 <깨 안 혼>에서 약 50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경이 되는 ‘지옥마을’은 과거 베트남 중부 쯔엉냐호(Truông Nhà Hồ) 일대에서 악명을 떨쳤던 산적들의 후손이 모여 사는 외딴 산골이다. 조상이 저지른 죄의 대가가 언젠가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이들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이어간다.

“아버지가 짠 음식을 먹으면 자식이 목마르다(Đời cha ăn mặn, đời con khát nước).” 조상의 죄가 후손에게 고통이라는 갈증으로 돌아온다는 인과응보의 사상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늘한 붉은 실과 같다.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의 한 장면. /사진 드라마 스틸컷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의 한 장면. /사진 드라마 스틸컷

설(Tết)을 앞두고 평온하던 지옥마을에는 사람의 살점을 뜯어먹는 잉어, 망자를 태운 기이한 나룻배 등 불길한 징조가 잇따라 나타난다. 이어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촌장 ‘텁(꽝 뚜언 분)’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진실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50년 전 지옥마을을 공포에 빠뜨렸던 인골주의 비밀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본 시리즈는 베트남 넷플릭스 TV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WeChoice Awards 2023’ 올해의 드라마 부문을 비롯해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웰메이드 공포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 스틸컷
/사진 드라마 〈뗏 어 랑 디아 응욱〉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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