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 베트남사무소에 새 소장이 부임했다. 1994년 하노이에 문을 연 이래 30년 넘게 한국의 대베트남 개발협력을 이끌어온 이 사무소에, 양석웅 신임소장이 지난 7월 30일 지휘봉을 잡았다. 코이카 본부에서 디지털혁신센터장과 감사실장을 역임하고, 페루·이집트·파키스탄 등 해외 현장 사무소장을 두루 거친 그는 현재 베트남사무소장과 아시아 지역 사무소장을 겸하고 있는 베테랑 개발협력 전문가다. 부임 한 달여를 맞은 그를 직접 만나 앞으로 그려나갈 한-베 협력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김준 기자
Q1. 2026년 7월 30일 자로 KOICA 베트남사무소 신임소장으로 부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한인소식〉 독자 여러분과 하노이 교민사회에 부임 인사와 함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노이 〈한인소식〉 독자 여러분, 그리고 하노이 교민 여러분. 2026년 7월 자로 KOICA 베트남사무소장으로 부임한 양석웅입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교민 여러분께 첫인사를 드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저는 1994년 코이카에 입사한 이래 중남미, 중동 등 세계 곳곳의 개발협력 현장과 코이카 본부의 여러 보직을 거쳐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KOICA의 최대 규모 협력국이자, 대한민국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에 코이카의 총괄 책임자로 오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으로 설레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앞으로 역동적인 베트남 코이카 사업현장에서 교민 여러분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대한민국-베트남 양국의 튼튼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소장이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Q2. KOICA 본부에서 디지털혁신센터장과 감사실장을, 해외에서는 페루, 이집트, 파키스탄 사무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간의 풍부한 경험 중 이번 베트남 근무 및 사업 추진에 특히 큰 자산이 될 만한 계기나 경력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페루를 비롯한 이집트, 파키스탄 등 다양한 대륙에서의 현장 경험은 국가별 고유한 문화적 맥락에 맞춰 그들의 문화에 맞는 ODA 전략을 유연하게 수립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본부 디지털혁신센터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은, 현재 제조 및 디지털 중심의 전략 협력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 현지 상황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까지 본부에서 감사실장으로서 체득한 국민에게 투명하고 책임성 있는 기관 운영 경험은 베트남사무소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합 성과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3.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개발협력 현장을 거쳐오셨는데, 이전 근무지들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나 현지 부임 후 새롭게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요?
A: 파키스탄이나 이집트의 경우에는 전력, 식수 등 ‘기본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데 사업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베트남은 코이카가 실시하는 사업이 매우 다양하고 특히, 파트너인 베트남 측이 단순 수혜자를 넘어서 본인들의 주도 면밀한 계획하에 본인들이 원하는 사업만 받겠다는 대단히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파트너라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신흥공업국으로 성장하겠다는 확고한 국가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확실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과거 근무지들이 기초 인프라에 집중했다면, 베트남은 고등 인력 양성, 스마트시티, 과학기술 혁신 등 한 단계 높은 한국과의 상생협력 모델을 요구한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입니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하려고 하거나, 베트남에서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 저희 코이카와 함께 하는 개발협력사업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코이카가 협력하는 전 세계 44개국 가운데서도 베트남은 사업 규모와 직원들의 부임 희망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며, 봉사단·자문단 파견 경쟁률 역시 다른 협력국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초대석] 양석웅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 “베트남 ODA의 30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다” (1)](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interview-koica-vietnam-director-yang-seok-woong-1-2.jpg?resize=452%2C301&ssl=1)
Q4. 베트남사무소장 직무와 함께 아시아 지역 사무소장 직무도 겸임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시는지요?
A: 코이카에서 권역별 지역사무소장은 아직 도입 초기인 단계입니다. 베트남은 대한민국의 ODA의 가장 큰 파트너국 중의 하나이며 코이카로서는 최대 규모의 협력국입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적인 ODA 수행 모델과 전략은 곧 아시아 타 국가의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창출되는 디지털 전환, 민관 파트너십, 혁신 기술 기반의 선도적인 협력 사례들은 아시아 타 사무소로 확산하기 용이하기에 역내 국가들 간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여 ‘K-ODA’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5. KOICA 베트남사무소는 1994년 개소 이래 30년 넘게 양국 간 개발협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 사무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주요 방향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A: 코이카 베트남사무소는 베트남의 국가혁신체계(NIS) 강화를 지원하고, 베트남이 중기 국가개발계획을 달성해 2045년까지 고소득국으로 진입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등교육, 공공행정, 지역개발, 스마트시티라는 네 가지 핵심 방향을 설정하여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분야별 대표적인 사업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첫째,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응에안성과 박닌성에서 취업 연계형 직업교육훈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및 현지 학교와 협업하여 베트남 인력의 한국으로의 송출 비용을 80% 절감하고 이들의 한국 취업률 98%를 달성하는 등 이주와 개발협력을 연계하여 훌륭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둘째, 공공행정 분야에서는 자라이성, 꽝응아이성, 후에시를 대상으로 ‘베트남 지뢰/불발탄 제거를 통한 중부지역 평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뢰 오염 제거를 기반으로 현지인의 안전 확보는 물론 생계와 인프라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어, 국제사회에 통합적 개발모델로서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셋째, 지역개발 분야로 꽝빈성에서 ‘평화마을 농촌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 유통기업(K-Market)과 현지 생산자 조합 간의 공급 연계를 강화하고 자포니카(Japonica) 쌀의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가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후에시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문화관광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여, 후에시의 문화관광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이카 베트남사무소는 단순한 물량 지원을 넘어서, 현지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양국 간의 경제·사회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