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국방무관으로 부임한 박정환 해군 중령이 올해 8월로 부임 2년을 맞는다. 그동안 2026년 주베트남 외국군 무관단(MACV) 단장을 맡아 60여 명의 외국군 무관을 대표하는 한편, 주베트남 한국 방산협의회 출범을 이끌며 한·베 국방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신뢰를 화두로 삼아온 그에게 지난 2년의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 김준 기자
1.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인이자 외교관으로서의 삶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이 큰데요, 처음 해군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와 함께 베트남 부임 전까지 거쳐 오신 주요 보직과 이력을 소개해 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국방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해군 중령 박정환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임관한 이후 26년 동안 바다와 해외, 그리고 지금은 외교 현장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해군 장교로서 함정 근무와 작전, 정책, 국제협력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에 두 차례 파병되어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청해부대에서의 경험은 제 군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국제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고 해적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선박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국제사회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직접 체감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안보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동의 가치라는 사실을 배웠고, 이러한 경험은 지금 국방외교를 수행하는 데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후 독일 연방군 참모대학과 미국 조지 C. 마셜 유럽안보연구센터에서 국제안보와 군사외교를 연구하며 전문성을 키웠고, 현재는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국방무관으로 양국 국방협력과 군사외교를 담당하며 올해에는 2026년 주베트남 외국군 무관단(MACV) 단장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군인은 국가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방무관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방무관 박정환(해군 중령)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경남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제7함대 함정 실습과 독일 지휘참모대 연수, 미국 GCMC(마셜센터) 안보과정 연수를 거쳤다.
군 경력 및 표창
- 해군 수항함 함장 등 지휘관 보직 5회
- 국방부·합참 등 주요 보직 이수 / 청해부대 파병 2회
- 주베트남 대한민국 국방무관 / 주베트남 외국군 무관단장(2026)
- 국무총리 표창, 국방부장관 표창 등 다수
2. 교민들에게 ‘국방무관’이라는 직무는 다소 생소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베트남 부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오신 업무와 국방무관으로서의 주요 임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신뢰 구축입니다. 국방협력은 계약이나 회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사람과 사람의 신뢰가 쌓여야 군과 군의 협력이 가능하고 그 협력이 국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신념을 가지고 베트남 부임 이후 국방부 대외협력국, 총참모부, 해군, 방공공군, 방산총국, 정보총국 등 주요 국방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양국 국방장관과 군 고위급 상호 방문을 지원하고, 정책협의와 군사교류, 함정 기항, 군사교육, 방산협력 등 다양한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방협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베트남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대한민국은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무관님은 양국 국방 고위급 교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국방 협력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가장 의미 있었던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 퇴역 함정인 제천함의 베트남 해군 양도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함정을 이전하는 사업이 아니라 교육훈련과 유지관리, 군수지원, 운용기술 전수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국방협력 사업입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양국 해군은 더욱 깊은 신뢰를 구축하게 되었고, 현재도 다양한 후속 협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해군과 베트남 해군 간 상호 방문과 교육훈련, 해양안보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양국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함께 기여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한·베 방산협력이 과거 장비 구매 중심을 넘어 기술협력과 공동연구개발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방무관으로서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방산협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비 구매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기술협력, 공동연구개발, 유지·보수(MRO), 인력양성, 생산협력 등 보다 포괄적인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국방산업 현대화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우수한 기술력과 신뢰를 갖춘 대한민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 기업과 베트남 국방기관 간의 소통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베트남 한국 방산협의회 창립을 지원하여 우리 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는 방위산업뿐 아니라 군사교육 분야에서도 장교 및 생도 교류, 국방대학교와 각 군 교육기관 간 협력,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확대하여 미래 세대를 함께 준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