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칼럼] 승격의 문턱에서, 서두르지 않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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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베트남 증시는 오랜만에 웃었다. VN-Index가 한 달 새 5.6% 오르며 1,800선을 되찾았다. 그런데 9월 들어 공기가 달라졌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 지수는 1,800선을 한 차례 내줬고, 9월 16일(현지) 미 연준은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렸다. 며칠 뒤면 FTSE 신흥시장 승격이 발효되는데 시장은 왜 머뭇거리는 걸까. 그리고 투자자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8월, 파는 사람이 줄자 시장이 올랐다

8월 VN-Index는 1,832.12pt로 마감했다. 한 달 상승률 +5.6%, 2025년 말(1,784.49pt) 대비로도 +2.7%다. 주인공은 대형주와 중형주였다. VN30이 5.9%, VNMID가 5.4% 오르는 동안 소형주 지수(VNSML)는 2.5%에 그쳤고, 업종에서는 부동산(+7.3%)•소재(+6.5%)•은행(+5.7%)이 앞장섰다[1]. 당사가 8월 전략에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했는데[2],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답을 내놓았다.

숫자로 본 8월 (자료: KIS Vietnam, HOSE 월간 통계)
숫자로 본 8월 (자료: KIS Vietnam, HOSE 월간 통계)

막연한 기대만으로 오른 것은 아니다. 상장 은행 27곳의 2Q26 세후이익은 전년보다 25.4% 늘었고, 상반기에만 연간 가이던스의 절반가량을 채웠다[7]. VCB는 세후이익이 64.7% 늘며 당사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고[8], HPG(+50.6%)와 DPM(+122%)도 가파른 성장을 보여줬다[10]. 실적이 받쳐준 반등이었다.

다만 반등의 ‘질’은 따져봐야 한다. 외국인은 HOSE에서 여전히 순매도였다. 매수 38.8조 VND, 매도 40.5조 VND로 순매도 1.74조 VND. 매도 강도가 전월보다 크게 약해졌고 8월 둘째 주에는 20주 만에 주간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지만[5],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가 90.7조 VND에 이르는 흐름을 되돌린 것은 아니다. 8개월째 순매수를 이어온 국내 개인의 매수 규모도 6,820억 VND로 전월보다 95.7% 줄었고,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8.7조 VND로 3.5% 감소했다[1]. 새 매수세가 밀려들었다기보다, 파는 사람이 줄어든 덕에 오른 시장이었다.

9월, 안에서는 순풍 밖에서는 역풍

국내 경제만 보면 걱정할 이유가 많지 않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4.4%, 소매판매는 14.95% 늘었고, 제조업 PMI는 53.3pt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적자도 1.1억 달러로 거의 균형에 가까워졌다[3].

문제는 바깥이다. 휘발유 값이 9.53%, 경유 값이 22.15% 뛰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9%까지 올라왔고, 신규 수출주문은 줄기 시작했다[3]. 9월 들어서는 Brent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넘어서면서 위험자산 전반이 움츠러들었다. 안에서는 예금금리가 은행•증권주 심리를 흔들었다. 9월 16일 기준 12개월 예금금리는 Big4가 6.8%인데 민간은행은 7%를 넘는 곳이 늘었고 최고금리는 7.8%다[12]. 예금이 주식의 대체재로 떠오른 셈이다. VN-Index는 9월 11일 하루 1.86% 떨어진 1,795.21pt로 1,800선을 내줬다가, 이후 1,800선을 회복해 9월 16일 1,810.11pt로 마감했다(9월 들어 -1.2%). 외국인은 9월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9/16 +2,435억 VND)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1.6조 VND 순매도였고[5], 거래대금은 계속 줄고 있다. 당사 일간 분석도 지수가 단기 이동평균선 언저리에서 등락하는 축적(tích lũy) 국면이며 유동성이 얇아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짚는다[6].

FTSE 승격, 기대는 크게 효과는 차분하게

9월 21일, 베트남은 FTSE Russell 기준 이차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이 된다. 27개 종목이 FTSE GEIS에 편입되고, 편입 비중은 2027년 9월까지 네 번에 나눠(10%→20%→35%→35%) 채워진다. 당사는 이를 따라 들어올 ETF 자금을 총 23억 달러로 추정한다. 가장 큰 몫은 FTSE Global All Cap ex US를 추종하는 자금(약 12.7억 달러)이다[1].

숫자는 크지만 효과는 차분하게 보는 편이 맞다. 1차 편입분 약 2.3억 달러는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약 7.2억 달러)의 3분의 1 정도다.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보다는 편입 종목 중 외국인 보유한도(room)에 여유가 있는 대형주로 효과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기대가 8월 반등에 일부 반영된 만큼 발효 전후 차익실현 매물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신 승격은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2027년까지 이어질 추가 편입은 외국인 수급의 바닥을 받쳐주는 힘이 될 것이다.

FTSE 편입 일정과 당사 추정 유입 규모 (자료: KIS Vietnam)
FTSE 편입 일정과 당사 추정 유입 규모 (자료: KIS Vietnam)

Fed가 결국 움직였다

9월 16일(현지)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며, 표결은 만장일치였다.

성명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못 박았다. 점도표 중간값은 2026년 말 4.00~4.25%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리켰고, 2027년 말 중간값도 같은 수준이어서 인상을 올해로 마무리하는 그림이다[11]. 당사가 9월 월간전략에서 “연내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고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1].

금리 인상은 세 갈래로 베트남 증시를 압박한다. VND–USD 금리차가 벌어져 환율이 오르고, 물가부터 챙겨야 하는 SBV의 운신 폭이 좁아지며, 미 국채금리 상승이 신흥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끌어내린다. 충격을 얼마나 버틸지는 약 836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에 달려 있다[1]. 그나마 환율 여건은 아직 우호적이다. 8월 USD/VND는 26,078로 전월보다 0.8% 내렸고, 9월 중순에는 26,000선을 밑돌 만큼 진정됐다. SBV는 다시 순회수로 돌아서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다[3,4]. 결국 관건은 다음 인상 시점과 그때의 환율이다. 발표 직후 미 증시가 0.5% 남짓 하락하는 데 그친 것도, 시장이 이번 인상까지는 어느 정도 준비돼 있었다는 뜻으로 읽힌다[11].

[베트남 증시칼럼] 승격의 문턱에서, 서두르지 않을 용기

서두르지 않되, 손은 놓지 말자

그래서 당사의 9월 전략은 ‘투자 집행 신호 대기(Chờ đợi tín hiệu giải ngân)’다[1]. 계절성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2001~2025년 HOSE의 월별 초과수익률을 보면 9월과 10월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였고, 10월에 지수가 오를 확률은 28~36%로 열두 달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1~2월에 강하게 오를 확률은 70% 안팎이었다[1]. 앞으로 한두 달은 쉽지 않겠지만, 11월 이후의 회복을 준비하며 좋은 종목을 모아갈 시간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지켜볼 것은 네 가지다. 추가 인상 시점을 가리킬 10월 FOMC와 유가의 100달러 안착 여부, 9월 18일 편입 매매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지, 예금금리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번지는지, 그리고 10월 중순 시작될 3Q26 실적 시즌이다.

업종으로는 먼저 은행이다. 당사의 업종 의견은 중립(TRUNG LẬP)이지만 2Q26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고[7], 매수(MUA) 의견인 VCB는 2Q26 세전이익이 57.9% 늘며 당사 예상치의 127%를 달성했고, 목표주가는 81,400동으로 8월 3일 종가(60,800동) 대비 34% 높다. TCB도 세전이익이 22.4% 증가해 이익 흐름이 탄탄하다[8]. 유가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가스•전력주도 실적은 좋다. GAS의 2Q26 핵심 세후이익은 74%, POW의 매출총이익은 309% 늘었다. 다만 GAS•POW•PVS에 대한 당사 의견은 모두 보유(NẮM GIỮ)여서 유가 흐름을 확인하며 골라 담는 편이 낫다[9]. 요소 가격 상승을 등에 업은 비료주(DPM 세후이익 +122%, DCM +36%)도 실적 흐름은 확인해볼 만하다(투자의견 없음)[10].

승격의 문턱에서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손까지 멈출 이유도 없다.

참고 리포트 (KIS Vietnam, kisvn.vn)

[1] Chiếnlượcđầutư 09/2026: Chờ đợi tín hiệu giải ngân (09.11) [2] Strategic Insight 08/2026: The right time to buy? (08.11) [3] 8M26: Tăng trưởng vững nhịp trước những biến động bên ngoài (09.11) [4] FI weekly 32W26~37W26 (08.10~09.15) [5] Market Traders weekly (08.11~09.16) [6] Nhận định thị trường / Bản tin pháisinh 일간 (09.04~09.17) [7] Ngành Ngân hàng – Note – [TRUNG LẬP] : Lợi nhuận vượt dự báo (08.07) [8] VCB – Báo cáo cập nhật – [MUA] (08.05) / TCB – Báo cáo cập nhật – [MUA] (07.24) [9] GAS [NẮM GIỮ] (08.05) • POW [NẮM GIỮ] (08.06) • PVS [NẮM GIỮ] (08.18) • Ngành Dầu khí 2H26 [TRUNG LẬP] (07.17) [10] Tin vắn 2Q26: HPG (08.07) • DPM (08.19) • DCM (09.09) [11] 당사 외부 자료: Fed FOMC 성명•경제전망(SEP) (09.16, 현지) [12] 당사 외부 자료: 예금금리•유가•미 국채금리 등 공개 시장 데이터 (09.16 기준) ※ 시장 지표 : HOSE • HNX 월간 • 일간 통계

글 이동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 법인영업&트레이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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