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밤에도 잠들지 않는 하노이 미식의 거리, 똥주이떤(Tống Duy Tâ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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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쩐 꾸옥 황 인턴 기자

하노이의 밤거리를 걷다 보면 늦은 시간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골목을 마주치게 된다. 바로 호안끼엠 동 껌찌 구역에 자리한 똥주이딴 거리다. 길이 200m 남짓한 이 짧은 골목은 반꾸온, 까떤, 분더우맘똠 등 하노이를 대표하는 먹거리가 모여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먹자골목’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작 이 거리의 이름이 프랑스 식민 통치에 맞서 목숨을 바친 한 지사(志士)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거시험 급제에서 항불 투쟁까지 – 똥주이떤의 생애

똥 주이 떤(Tống Duy Tân)
똥 주이 떤(Tống Duy Tân)

똥 주이 떤(Tống Duy Tân, 1837~1892)은 타인호아(Thanh Hóa)성 빈록(Vĩnh Lộc) 현 봉쭝(Bồng Trung) 마을 출신이다. 1870년 향시에 급제해 거인(擧人)이 되었고, 1875년에는 진사(進士)에 올라 관료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85년 후에(Huế) 왕궁이 프랑스군에 함락되고 함응이(Hàm Nghi) 황제가 근왕(勤王 Cần Vương) 격문을 내리자, 똥주이떤은 이에 즉각 호응했다. 그는 까오디엔(Cao Điển), 응우옌쓰찌(Nguyễn Sự Chí)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 속에 병기창까지 세워 무기를 자체 조달했다.

* 근왕(勤王) 격문: 1885년 프랑스군에 의해 후에(Huế) 왕궁이 함락된 후, 함응이(Hàm Nghi) 황제가 꽝찌(Quảng Trị)로 피신하여 반포한 조서. 프랑스 식민 통치에 맞서 전국의 사대부와 백성들에게 왕을 지키고 나라를 구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베트남 각지에서 항불 의병 운동인 ‘근왕운동(勤王運動, Cần Vương)’이 일어났다.

훙린 봉기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지도자

1887년 바딘(Ba Đình)과 마까오(Mã Cao) 근거지가 잇달아 함락되자, 똥주이떤은 까오디엔, 태족 토족장 껌바트억(Cầm Bá Thước)과 함께 고향 인근 훙린(Hùng Lĩnh)에 새로운 근거지를 마련해 항전을 이어갔다. 이것이 이른바 ‘훙린 봉기’다.

1886년 프랑스가 세운 새 황제 동카인(Đồng Khánh)은 항복하면 고위 관직을 내리겠다며 회유했으나, 똥주이떤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프랑스군의 총공세로 근거지가 하나둘 무너졌고, 1892년 5월 마지막 항전인 ‘므엉끼 전투’를 끝으로 그는 부하들을 각지로 흩어 보낸 뒤 바트억(Bá Thước) 산간의 한 동굴에 은신했다.

그해 10월, 옛 제자이자 친척이었던 이의 밀고로 그는 프랑스군에게 붙잡혔고, 회유에도 끝내 뜻을 굽히지 않은 채 그해 11월 타인화 성내에서 처형되었다. 향년 55세였다. 오늘날 베트남에서는 그를 프랑스 식민 통치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근왕운동 지도자로 기리며, 하노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두고 있다.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밤에도 잠들지 않는 하노이 미식의 거리, 똥주이떤(Tống Duy Tân)

골목에서 하노이 대표 미식거리로

똥주이떤 거리는 응우옌 왕조 시기 고성 성곽길에서 출발해 부이바끼, 끼동 거리를 거쳐 1964년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2000년 하노이 천도 990주년을 계기로 모범 미식거리로 선정되었으며, 2025년 1월 정비 사업을 거쳐 새 아치문과 상징 조각상 ‘퍼 간(Phở gánh)’, 300여 개의 비단 등롱을 갖춘 대표 명소로 거듭났다.

환끼엠 동 껌찌 구역에 위치하며, 쩐푸 거리와 디엔비엔푸 거리를 잇는 약 200m 골목이다. 문묘, 호안끼엠 호수 등 도심 주요 명소와 인접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주로 오후 5시~10시 사이가 가장 붐비며, 24시간 영업하는 식당도 많다.

• 시내버스 02, 32, 34번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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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주이떤 거리에서 찾은 여섯 가지 즐거움

하노이 대표 아침 한 끼, 반꾸온 맛집

끼동 반꾸온 (Bánh cuốn Kỳ Đồng)

‘끼동’이라는 옛 거리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이 반꾸온 집은 대를 이어온 비법으로 유명하다. 얇게 부친 쌀전병에 다진 돼지고기와 목이버섯을 넣고, 튀긴 파를 듬뿍 얹어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곳만의 비법은 소스에 몇 방울 떨어뜨리는 사탕수딱정벌레(까꾸옹) 기름으로, 은은하지만 잊기 힘든 향을 남긴다.

  • 주소: 11 P. Tống Duy Tân, Cấm Chỉ, Hoàn Kiếm, Hà Nội
  • 영업시간: 06:30 – 21:30 (매일)
  • 문의: 0976 209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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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한 그릇, 삼계탕 느낌을 주는 맛집

까떤 꺼이시 (Gà tần Cây Si)

‘까떤’은 오골계나 토종닭을 인삼, 대추, 구기자 등 한약재와 함께 오래 고아낸 베트남식 삼계탕이다. 거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이름난 집으로 꼽히는 꺼이시는 좁은 매장이지만 깔끔한 실내와 신속한 서비스로 오랜 단골을 지켜오고 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닭고기와 은은한 한약 향이 어우러진 국물이 특징이며, 국수를 곁들여 먹는다.

  • 주소: 29 P. Tống Duy Tân, Cấm Chỉ, Hoàn Kiếm, Hà Nội
  • 영업시간: 08:30 – 22:30 (매일)
  • 문의: 024 3928 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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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서민 음식의 상징, 분더우맘똠 골목

분더우 바 프엉 (Bún đậu Bà Phượng)

쌀국수(분), 튀긴 두부, 삶은 돼지고기, 새우젓 소스(맘똠)를 함께 즐기는 분더우맘똠은 하노이 사람들의 ‘소울푸드’로 통한다. 똥주이떤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분더우 맛집으로 꼽히는 바 프엉은 바삭하게 튀긴 두부와 새콤달콤하게 배합한 맘똠 소스로 정평이 나 있으며, 편육과 튀긴 곱창 등을 곁들인 푸짐한 한 상을 낸다.

  • 주소: 19 P. Tống Duy Tân, Cấm Chỉ, Hoàn Kiếm, Hà Nội
  • 영업시간: 08:00 – 15:00 (매일)
  • 문의: 0374 757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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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좌판, 삶은 소라·우렁 맛집

옥 루옥 바 깜 (Ốc luộc bà Câm)

베트남어로 ‘깜(Câm)’은 ‘말을 하지 못하는’이라는 뜻으로, 청각·언어 장애를 지닌 주인의 내력을 담고 있다. 손가락으로 메뉴를 가리키는 독특한 소통 방식이 이 노포만의 정취로 자리 잡았다. 쫄깃하고 담백하게 삶아낸 소라와 우렁에 레몬잎·생강·레몬그라스를 넣은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 주소: 5 P. Tống Duy Tân, Cấm Chỉ, Hoàn Kiếm, Hà Nội
  • 영업시간: 14:00 – 19:30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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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파는 느낌 좋은 카페

XOFA 카페 (Xofa Café & Bistro)

똥주이떤 거리 초입의 이 카페는 유럽 클래식풍 인테리어와 24시간 연중무휴 영업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벽돌과 나무 소재가 만들어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거나 보드게임을 즐기는 젊은층의 아지트로 꼽힌다. 베트남식 및 코코넛 커피, 디저트 외에 파스타, 샐러드 등 가벼운 식사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 주소: 14 P. Tống Duy Tân, Cấm Chỉ, Hoàn Kiếm, Hà Nội
  •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 문의: 024 3717 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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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상징이 된 예술 작품

퍼 간 (Phở gánh) 동상과 미식거리 야경

2025년 정비 사업으로 세워진 이 청동 조각상은 20세기 초 멜대를 짊어지고 퍼를 팔던 옛 하노이 상인을 재현했다. 무게 400kg의 이 작품은 받침대가 바닥 아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거리에 실제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더한다. 밤이 되면 300여 개의 비단 등롱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 주소: 똥주이떤 거리 – 항봉 거리 초입 아치문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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