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빈 호수 깊은 곳에 숨겨진 ‘용의 눈’을 찾아서
하노이산악회가 베트남 호아빈(Hòa Bình) 인공호수 내에 위치한 드래곤즈 아이 레이크(Hồ Mắt Rồng, 용의 눈 호수) 일대에서 정기산행을 진행했다.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호아빈 호수는 1980년대 호아빈댐 건설로 형성된 베트남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로, 수도권의 주요 상수원이자 전력 공급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로를 건너 무엉족의 터전 속으로
이번 산행은 이동 경로상 육로와 수로가 병행되는 특성을 감안해 이른 아침 일정이 시작됐다. 산악회원들은 오전 6시경 하노이를 출발해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동한 뒤 응오이호아(Ngòi Hoa)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전용 선박에 탑승한 대원들은 호아빈 호수의 석회암 절벽 지형을 지나 목적지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배로 이동해 육지에 상륙한 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첫 번째 구간은 호아빈댐 건설 당시 수몰 지역에서 이주해 형성된 무엉(Mường)족의 고상가옥 마을인 무엉호아(Mường Hoa) 공동체 마을을 지나는 코스다. 대원들은 마을 입구를 지나 원시림 산길로 진입했다.





태고의 동굴 탐험과 능선을 넘어 만난 에메랄드빛 호수
이어 지형 내 자연 형성된 석회암 동굴 탐험이 진행됐다. 수천 년 동안 탄산칼슘 침전으로 형성된 림스톤 풀(rimstone pool)과 종유석이 잘 보존된 동굴 내부 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차례로 통로를 통과했다.


동굴 탐험을 마친 후에는 오전 11시 30분경 바나나 잎에 차려진 전통 찹쌀밥과 숯불 닭구이, 호수 민물고기 튀김 등 무엉족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를 진행했다.

점심 식사 후 산악회는 이번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드래곤즈 아이 레이크를 향해 다시 능선을 올랐다. 가파른 흙길과 무성한 열대 수풀을 헤치고 능선 정상에 들어서자 발아래로 사방의 석회암 암벽이 감싸 안은 짙 푸른 용의 눈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행의 하이라이트, 능선 넘어 마주한 용의 눈 호수
능선을 따라 호수로 내려선 대원들은 오후 2시경 목적지에 도착했다. 석회암 절벽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속에서 대원들은 SUP(패들보드)와 수영 등 수상 활동을 즐기며 산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산악회는 오후 늦게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 편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드래곤즈 아이 레이크 관광 포인트 및 지형 정보
드래곤즈 아이 레이크(Hồ Mắt Rồng)는 호아빈 호수 내부에 위치한 카르스트(Karst) 지형의 천연 침식 호수로, 원형의 석회암 암벽이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구조다. 외부 호수 수면과 직접 연결되지 않고 카르스트 암반을 통해 물이 유입·배출되어 연중 에메랄드빛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육로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선착장에서 배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오지 트레킹 코스로 분류된다. 트레킹 과정에서 무엉족 소수민족의 고상가옥 문화 체험과 석회암 동굴 탐험, 능선 전망대 조망, 호수 내 SUP 및 수영 등 다양한 형태의 야외 활동을 병행할 수 있어 베트남 북부 산악 에코투어리즘의 주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