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FPT의 AI 기술 고도화와 규제 샌드박스로 본 향후 10년의 로드맵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 기술 역시 베트남 도로 위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베트남의 자율주행 시장은 향후 10년간 커다란 성장 가능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도로 환경과 인프라 한계로 인해 한국이나 미국, 중국 등에 비해서는 보급 속도가 다소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술 단계와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개발 현황, 그리고 향후 도입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자율주행 기술 단계 (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자율주행 차량의 레벨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에 따라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레벨 2까지는 운전자가 주행의 주체이며, 레벨 3부터는 시스템이 주행을 주도한다.
레벨 0 (비자동) : 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직접 수행하는 완전 수동 운전 단계다.
레벨 1 (운전자 지원) : 조향(핸들) 또는 가감속(속도) 중 하나를 시스템이 보조한다 (예: 일반 크루즈 컨트롤).
레벨 2 (부분 자동화) : 조향과 가감속을 동시에 보조하지만,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며 즉각 개입해야 하는 단계로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차량이 이에 해당한다.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며, 위급 상황 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한다.
레벨 4 (고도 자율주행) : 정해진 구역 내에서 운전자 없이 시스템이 모든 상황을 판단하며 주행한다 (예: 무인 택시, 통제 구역 셔틀). 레벨 5 (완전 자율주행) : 운전석이 아예 필요 없으며, 모든 도로와 기상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완벽한 자율주행을 수행한다.
현재 베트남의 자율주행 기술 도입 현황
현재 베트남의 자율주행 상황은 레벨 1~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위주로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은 특정 통제 구역이나 대도시 실전 시범 운행(규제 샌드박스) 단계에 머물러 있다. 오토바이 중심의 혼잡한 도로 여건과 미비한 인프라로 인해 일반 도로에서의 완전 자율주행 도입은 제한적이지만, 현지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 개발은 매우 활발하다.
![[교통 칼럼] 오토바이 물결 속 펼쳐지는 베트남의 자율주행 실험](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traffic-column-vietnam-autonomous-driving-vinfast-fpt-roadmap-2.jpg?resize=447%2C331&ssl=1)
현지 수입 및 조립·생산되는 중고급 승용차에는 차선 유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자동 주차 등 레벨 1~2에 해당하는 첨단 보조 기능이 다수 탑재되어 운행 중이다. 특히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는 플래그십 모델인 VF 8과 VF 9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이스라엘의 에이전틱 AI 기업 오토브레인스(Autobrains)와 손잡고 고가의 라이다 장비 없이 7대의 카메라와 고성능 칩셋만으로 구동되는 레벨 2++ 및 레벨 4 솔루션을 하노이 통제 구역 내에서 시험 중이다. 또한 빈그룹의 투자 부문인 빈벤처스는 미국 텐서(Tensor)와 파트너십을 맺고 ‘텐서 로보카’ 생산 및 조립을 맡아 글로벌 레벨 4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IT 대기업 FPT 그룹 역시 자체 단지 내에서 시속 20~25km로 주행하는 레벨 2 수준의 셔틀 차량을 내부 테스트 중이다.
법적 프레임워크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는 대학이나 연구소 캠퍼스 내부로 운행이 제한되었으나, 최근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제 도로 시범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베트남 공안부(MoPS) 및 관계 부처는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레벨 1~3 차량에 대해서는 도로 여건에 적합하다고 보아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 반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레벨 4~5 차량에 대해서는 안전성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
향후 전망 및 과제
베트남의 자율주행 차량 시장은 향후 10~2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처럼 곧바로 완전 자율주행(레벨 4~5)으로 진입하기보다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확대 → 부분 자율주행 정착 → 제한적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의 순서로 단계적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 오토바이 밀집도가 매우 높은 특유의 교통 환경, 불균일한 도로 차선과 표지판, 갑작스러운 보행자 및 이륜차 진입, 법·보험 및 사고 책임 소재에 관한 제도적 정비 등은 선진국보다 극복해야 할 문턱이 높음을 시사한다.
2026~2030년 : 고속도로 중심의 부분 자율주행(레벨 2~3) 차량 보급 확대.
2030~2035년 : 일부 스마트시티 및 특정 구역 중심의 제한적 자율주행 셔틀·로보택시 시범 운영.
2035년 이후 : 인프라와 법적 정비가 완비됨에 따라 일반 승용차 영역으로의 자율주행 기술 본격 확대.
베트남의 자율주행 시장은 도로 여건의 한계 속에서도 레벨 1~3 중심의 보조 기능과 스마트시티 기반의 상용화를 축으로 꾸준한 진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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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재영 대표 (하노이 신짜오 렌트카)
이메일 : xinchaovn1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