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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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영토 넓힌 60년 역사부터 현지 한국 기업 지원까지, 한인소식 학생기자단이 직접 확인한 한·베 비즈니스의 현장

글 한인소식 학생기자단

베트남 거리를 걷다 보면 익숙한 한국 기업의 간판과 다양한 한국 제품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과 현지에 뿌리내린 교민 기업들은 과연 어떤 기관의 조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방문에 이어, 한인소식 학생기자단은 [베트남의 우리 공관 탐방] 두 번째 순서로 KOTRA 하노이무역관을 찾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영상 베트남 비즈니스협력센터장이 직접 기자단을 맞아 KOTRA의 역사와 역할, 그리고 베트남 내 주요 지원 사업에 대해 상세한 브리핑을 진행해 주었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로: KOTRA의 발자취

1953년 한국전쟁 직후, 대한민국은 자원과 기반 시설이 모두 부족한 가난한 나라였다.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을 선택했고, 그 최전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기관이 바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다.

1962년 설립된 KOTRA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국가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해외 시장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든든한 교량 역할을 이어갔다.

특히 KOTRA 해외 무역관은 국가명이 아닌 ‘도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단위를 넘어 각 지역 거점 도시의 현지 시장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비즈니스를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현재 KOTRA는 전 세계 86개국 132개 해외 무역관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신규 시장 진출 정보 제공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안내자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처럼 KOTRA가 걸어온 60여 년의 여정 속에서, 설립 당시 연간 5,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의 총 수출액은 현재 연간 7,000억 달러를 바라보며 1,000배 이상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전 세계 KOTRA 해외 무역관 현황 (86개국 132개 무역관)>

[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1992년 수교, 본격적인 한·베 경제 협력의 도약 시작

한국과 베트남의 공식 수교는 1992년 12월에 이루어졌으나, 양국의 경제 교류는 그보다 앞선 1964년 남베트남 ‘사이공 무역관’ 설립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1975년 베트남 전쟁 종전 및 통일 과정에서 무역관이 폐쇄되며 교류가 중단되었다.

이후 양국 관계가 회복됨에 따라 KOTRA는 1992년 11월 호치민 무역관을 재개설하며 경제 교류의 기반을 다시 구축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는 약 20만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1만 여 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양국 관계는 단순한 교역을 넘어 다방면에서 협력하는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KOTRA 베트남 지역본부 및 하노이무역관은 호찌민·다낭 무역관과 함께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현지 시장 정보 제공과 바이어 연계는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등을 통해 양국 기업 간 직접적인 교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개최된 ‘한-베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는 국내 103개사와 베트남 바이어 297개사가 참여해 8,209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두었으며, 7월 ‘하노이 한류박람회’에서는 한국 기업 107개사와 해외 바이어 315개사가 참가해 총 89건, 약 3,333만 달러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K-푸드, K-뷰티, K-라이프 스타일등 한국의 우수한 제품과 문화를 현지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홍보 사업도 병행하는 중이다.

진출부터 안착까지: 한국 기업을 위한 입체적 지원 네트워크

KOTRA 하노이무역관은 한국 기업의 신규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에 뿌리내린 교민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수출 및 유통 지원 : 국제기계산업박람회, 환경에너지산업전 등 전시회와 무역사절단을 연 5회 이상 운영하고, 붐업코리아·서울푸드 등에 현지 바이어를 초청한다. 지사화(112개사)·공동물류(15개사)·중견글로벌(25개사)·서비스거점(7개사) 사업 등을 통해 총 159개 기업을 밀착 지원 중이다.

[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프로젝트 및 방위산업 : 플랜트·원전 수출 입찰 정보를 발굴·전파하고, 탄소배출권 관련 국제감축사업 여건 조사를 지원한다. 방산 분야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과 전시회 홍보관 운영도 담당한다.

▶ 투자 및 경영 컨설팅 : 베트남 진출 희망 기업 대상 연 4,000여 건의 1:1 상담을 진행하며, 국내 복귀 지원(‘Meet Korea’) 및 현지 투자법·전략물자수출입통제법 경영지원 세미나를 개최한다.

▶시장조사 및 인재 지원 : FTA 및 통관 애로 해결을 위한 연 5,000여 건의 상담, KOTRA 해외시장뉴스 작성, 전문인력 유치 및 해외취업주간 운영, 초기 중소기업의 안착을 돕는 수출BI(비즈니스인큐베이션 센터)를 총괄한다.

[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베트남 우리 공관 탐방]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경제 다리… KOTRA 하노이무역관

‘무엇을’ 넘어 ‘어떻게’: 한·베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

KOTRA 하노이무역관 방문을 통해 학생기자단이 확인한 한·베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상대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다. 한국에서의 성공 공식이 현지에서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K-콘텐츠와 K-푸드의 인기가 한국 제품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지만, 문화적 호감이 곧바로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소비자의 실질적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언어와 행정 절차, 업무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현지 기관 및 기업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최근 급성장하는 베트남 하이테크 산업 등 시장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적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는 가운데, KOTRA 하노이무역관은 양국 시장을 잇는 핵심 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한 진출 지원 기관을 넘어, 현장에서 양국의 경제 교류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KOTRA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기자단 현장 인터뷰] KOTRA 김영상 협력센터장에게 듣는다

Q. 학생기자단: 한국 기업들에게 베트남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첫째,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따른 대안으로서의 생산기지 가치입니다. 둘째, 1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산층을 바탕으로 한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입니다. 셋째, 지리적·물류적 접근성입니다. 한국에서 항공으로 4~5시간, 인천이나 부산항에서 하노이 하이퐁항까지 배로 열흘이면 화물이 도착합니다. 하루에 10여 편의 항공 노선이 운항되어 신속한 인적·물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이유입니다.

Q. 학생기자단: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 시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KOTRA의 지원 방식은 무엇인가요?

A. 비즈니스 환경과 행정 시스템 특성에서 비롯되는 ‘불투명성’과 업무 처리 지연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 허가의 경우 보통 3개월이면 나온다고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세금 및 통관 절차에서도 지연이 빈번합니다. KOTRA는 단독 해결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협력하여 국세청·관세청 관계자들과의 ‘국세·관세 대화’ 등을 개최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취합해 베트남 정부 부처에 전달하는 중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학생기자단: K-뷰티, K-푸드 등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소 브랜드를 위해 어떤 마케팅 판로를 지원하고 계신가요?

A.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베트남 대표 유통 채널인 윈마트(WinMart) 등 대형 플랫폼 진입입니다. 다만 중소기업이 직접 들어가기는 쉽지 않으므로, 유통몰에 물품을 대는 현지 핵심 공급업체(Supplier)를 발굴해 매칭해 드립니다. 1:1 상담회와 7월 개최된 한류박람회 등 대형 행사를 활용해 현지 바이어 및 공급업체와의 접점을 만들고 우리 브랜드가 실질적인 유통 인프라에 안착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류박람회를 통해 키즈 용품 및 문구류를 다루는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 바이어와 인연을 맺고, 오랜 사전 조사와 제품 테스트를 거쳐 약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탐방에 참여한 한인소식 학생기자단과 안내를 맡아준 김영상 하노이무역관 비즈니스 협력센터장. 왼쪽부터 여지민(KISH, 10학년), 이지수(센인트폴, 8학년), 박도윤(TNIS 11학년), 김라희(TNIS 11학년), 윤라임(TNIS, 8학년), 김영상 센터장.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탐방에 참여한 한인소식 학생기자단과 안내를 맡아준 김영상 하노이무역관 비즈니스 협력센터장. 왼쪽부터 여지민(KISH, 10학년), 이지수(센인트폴, 8학년), 박도윤(TNIS 11학년), 김라희(TNIS 11학년), 윤라임(TNIS, 8학년), 김영상 센터장.

Q. 학생기자단: 향후 KOTRA나 해외 무역 분야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이 현지에서 우선적으로 길러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A.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실전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화려한 표현보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대화를 이끌어내는 전달력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저 역시 부임 초기 시장 이해를 위해 주 2회씩 롯데백화점, 이온몰, 빈컴몰 등 주요 쇼핑몰을 직접 돌며 유통 채널별 입점 제품과 소비자 취향을 파악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관심과 탐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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