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트렌드] 단숨에 따라잡는 트렌드… 2026년 베트남 여름 핫이슈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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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요즘 베트남 애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Z세대의 대중문화·밈·라이프스타일 전격 해부

글 응우옌 쩐 럼 니 기자

지금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매일 스마트폰 화면을 넘겨보며 과연 어떤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을까? 현지 청년층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고 신조어를 퍼뜨리는 속도는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다. 2026년 상반기, 베트남의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일상을 뜨겁게 달군 10가지 핫이슈를 통해 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베트남 트렌드] 단숨에 따라잡는 트렌드… 2026년 베트남 여름 핫이슈 10

01. 음악 예능의 대격돌 – ‘띤 하 서이 하이’ vs ‘아인 짜이 브엇 응안 쫑 가이’

“방송 시간만 5시간? 밤새워 정주행하고 멀쩡히 출근하는 기적”

올여름 베트남 리얼리티 예능 사상 가장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두 초대형 음악 예능 ‘띤 하 서이 하이(Tinh Hà Say Hi)’와 ‘아인 짜이 브엇 응안 쫑 가이(Anh Trai Vượt Ngàn Chông Gai)’의 귀환으로 인터넷 여론이 완벽히 둘로 갈라졌다. 매주 주말 저녁, 지친 일상을 끝내고 이 예능을 보는 것이 Z세대의 최고 ‘힐링’이다. 재미있는 점은 한 회당 방송 시간이 무려 5시간에 달한다는 사실! 과거 한국에서 인기 드라마나 예능을 밤새워 보고 출근했던 기억처럼, 이들도 눈이 짓물릴 때까지 밤을 새운 뒤 다음 날 아침 멀쩡히 출근하는 신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트렌드] 단숨에 따라잡는 트렌드… 2026년 베트남 여름 핫이슈 10

02. ‘안무 따라하기’ 열풍 – 트렌딩 음악에 맞춘 1시간 속성 댄스 클래스

“스마트폰 구경은 끝, 직접 가서 ‘인생 영상’ 하나 건진다!”

요즘 베트남 청년들은 화면으로만 남의 춤을 보지 않는다. 릴스나 틱톡에 올릴 멋진 영상을 직접 남기고 싶어 하는 청춘들의 심리를 파악한 프로 댄서들이 유행곡에 맞춘 ‘속성 댄스 클래스’를 연 것. 단 1~2회 수업만으로 땀을 쫙 빼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은 물론, 전문가가 찍어준 듯한 고퀄리티 댄스 숏폼 영상을 손에 쥐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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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Z세대의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한 민속 음악

“할머니가 듣던 가쭈(Ca trù)에 힙합 비트를 얹었더니 ‘최애곡’ 등극”

한국에서 판소리와 현대 비트가 만나 〈범 내려온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아이돌이 힙한 트롯·뽕삘 노래로 차트를 휩쓸듯, 베트남에서도 전통 음악이 Z세대의 가장 핫한 장르로 부상했다. 전통 성악 ‘가쭈’ 명창이 강렬한 힙합 비트를 얹어 ‘베트남판 퓨전 국악’을 선보인 끼에우 아인의 〈라 응옥 까인 방(Lá Ngọc Cành Vàng)〉과, 신세대 아이돌 모노(Mono)가 감각적인 팝 멜로디에 특유의 ‘민속풍 뽕삘’을 얹어 대박을 터뜨린 〈꽁 뜨 반 터(Công Tư Văn Thơ)〉가 대표적이다. 지루하게만 여겨지던 전통 요소가 힙한 프로듀싱을 만나자, 젊은이들은 홀린 듯 무한 반복 재생을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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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만혼, 저출산, 비혼 – 베트남 청년 세대의 인구 과제

“애 많이 낳는 베트남은 옛말… 확 바뀐 현지 젊은이들의 결혼관”

교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지 젊은 직원들의 인식도 급변하고 있다. 늦게 결혼하거나, 아이를 안 낳거나, 아예 비혼을 선언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2024년 기준 어린이 2명당 노인 1명이었던 비율이 50년 뒤에는 노인 4명으로 늘어난다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출생 성비 불균형까지 더해져 베트남 역시 중요한 사회적 과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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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새로운 시대의 내 집 마련 – “거리는 멀어도 무조건 ‘대단지 인프라’!”

“시끌벅적 도심 떠나 외곽 신도시로… 주거의 패러다임 변화”

집을 구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도심을 벗어나 외곽 신도시로 향하는 흐름이 대세다. 복잡한 중심지보다 여유로운 자연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순환도로와 도시철도 개통으로 이동이 편리해진 데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학교, 병원, 쇼핑몰, 수영장까지 한 번에 해결되는 완벽한 인프라가 구축된 영향이 크다. 이들에게 집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삶의 여유를 누리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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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디지털 피로감을 씻어내는 레트로 열풍

“장롱 속 먼지 쌓인 20년 전 ‘똑딱이 디카’를 다시 꺼낸 이유”

한국에서 Y2K 감성의 20년 전 똑딱이 디카와 폴더폰이 인기를 끌듯, 베트남 청년들 사이에서도 레트로 테크(고전 전자기기) 열풍이 뜨겁다. 최신 스마트폰 대신 먼지 쌓인 디지털카메라, 필름 카메라, 폴더폰, 아이팟(iPod)을 들고 다닌다. 쉴 새 없이 울리는 SNS 알림과 정보 과부하에 지쳐 스스로 ‘디지털 단절’을 선택한 것. 조금은 뭉개지는 화질과 보정 없는 특유의 따뜻한 감성, 그리고 온전한 휴식을 선사한다는 점이 양국 청춘들의 마음을 똑같이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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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신세대 마케팅 – 틱톡을 뒤흔든 ‘광고를 달린다(Chạy)’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아니, 사장님이 진짜 마라톤하듯 뜁니다!”

베트남어로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진행한다’고 할 때 달린다는 뜻의 동사 ‘짜이(Chạy)’를 사용한다. 기발한 크리에이터들은 이 언어유희에 착안해, 실제로 제품을 손에 들고 카메라 앞을 마라톤 하듯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영상을 만들었다. “광고 달립니다!”라며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유쾌함과 넘치는 에너지에 시청자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브랜드를 강렬하게 기억하게 된다.

08. 현지 직원의 입모양을 주목하라! ‘신세대 신조어 4가지’

  • POV (Point of View) : “내가 만약 ~라면?”이라는 설정으로 시청자를 주인공 시점에 몰입시키는 숏폼 영상 양식이다.
  • FOMO (포모/Fear of Missing Out) : 맛집, 콘서트, 유행에 나만 빠질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심리다. 서로 “너 또 포모(FOMO) 왔지?”라며 놀리곤 한다.
  • PEAK (픽 디엔/Peak điên) : 어떤 상태가 완벽을 넘어 절정에 도달했을 때 쓰는 감탄사다. 한국어의 “미쳤다!”, “대박이다!”와 정확히 일치한다.
  • THOẠI SẢNG (토아이 상) : 대화 도중 순간적으로 뇌가 정지해 멍해지거나, 엉뚱한 말실수를 저지르는 상황을 귀엽게 비유하는 신조어다. 한국어의 ‘뇌절’이나 ‘멘붕’처럼 유쾌하게 핀잔을 줄 때 쓰는 따끈따끈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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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페이스북을 장악한 ‘직장인 생존 밈(Meme)’

“다 때려치워! …아니, 참자. 잔고도 없는데 퇴사는 무슨”

요즘 베트남 페이스북은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의 해학적인 짤방으로 도배되어 있다. 구구절절 글을 쓰는 대신, 코믹한 일러스트 한 장으로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

설날 카운트다운 : 한여름인 8월부터 “내년 설날 연휴까지 월요일이 딱 20번 남았다!”라며 매주 월요일마다 남은 주말과 휴가 횟수를 세어 올리는 지독한 칼퇴·휴가 기원 시리즈 만화다.

자본주의의 노예 밈 : 분노한 캐릭터가 서류를 허공에 던지며 “더러워서 다 때려치운다!”라고 포효하지만, 바로 다음 컷에서 “아 참, 믿을 건 얼굴뿐인데 잔고가 없지…”라며 찌그러진 종이를 주섬주섬 주워 담는 반어적 무기력함을 보여준다. “퇴사 욕구는 굴뚝같지만 통장 잔고를 보며 멘탈을 다잡는 모습이 완전 내 얘기”라며 베트남 직장인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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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나무늘보 ‘플래시’의 소심하지만 유쾌한 반항

올해 베트남 오피스 모니터 바탕화면은 영화 〈주토피아〉 속 극도로 느긋한 나무늘보 캐릭터 ‘플래시’ 사진으로 도배됐다. 뻔뻔할 정도로 느릿한 나무늘보 얼굴 위로 Z세대 직장인들의 뼈 때리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는 것이 핵심이다. “잘나셨으면 직접 하시든가”, “제 월급 말고 동료 월급을 깎으세요”, “서두르지 마, 안 급해”, “또 회의해???” 지나가던 상사나 동료가 볼 수 있도록 모니터 화면에 띄워두는 이 짤은, 마감과 독촉에 쫓기는 월급쟁이들이 건네는 가장 소심하고 유쾌한 반항이자 해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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