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당 화이 프엉 인턴 기자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옆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레타이또 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 거리는 후레 왕조의 초대 국왕 레타이또 왕의 이름을 딴 곳으로, 그의 생애와 업적은 물론 호안끼엠 호수의 ‘환검 전설’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대월의 독립을 이끈 영웅의 발자취가 깃든 레타이또 거리의 역사적 명소와 호수 전망의 맛집·멋집을 찾아봤다.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건국의 역사와 하노이의 오늘이 공존하는 길, 레타이또(Lê Thái Tổ)](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vietnam-history-through-streets-le-thai-to-2026-08-2.jpg?resize=217%2C291&ssl=1)
한 왕의 이름이 남긴 역사
레타이또(1385-1433)는 본명이 레러이(黎利)이며, 구 대월(베트남) 후레 왕조를 창건한 초대 국왕이자 베트남의 대표적인 민족 영웅이다. 그는 타인호아성(Thanh Hóa) 람선(Lam Sơn) 지역의 유력한 호족 가문에서 태어나 명나라가 대월을 지배하던 시기에 성장했다.
레타이또가 21세가 되던 해에 명나라는 80만 대군을 이끌고 대월을 침략했다. 역사학계에서는 이 시기를 “제4차 중국의 베트남 지배” 혹은 “명나라의 제4차 베트남 복속기”라고 부른다. 당시 호(Hồ) 왕조가 벌인 항쟁은 패배로 끝났고, 대월은 명나라의 잔혹한 지배 아래 놓였다. 나라가 적에게 유린되고 파괴되는 모습을 본 레타이또는 명나라를 국토에서 몰아내겠다는 결심을 마음속에 굳게 품었다.
람선(Lam Sơn) 봉기를 이끌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1418년 초, 레타이또는 타인호아성 람선 지역에서 세력을 모은 뒤 평정왕(Bình Định Vương)을 자처하며 봉기를 일으켰다. 그는 백성들에게 명나라 군대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레타이또의 지도 아래 람선 의병은 세력을 키워나갔고, 1427년 말 완전한 승리를 거두며 약 20년간 이어진 명나라의 통치를 끝냈다. 그의 군사적 능력과 탁월한 지도력이 입증된 순간이었다.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난 대월은 1428년 레타이또의 즉위와 함께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이때 후레 왕조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건국의 역사와 하노이의 오늘이 공존하는 길, 레타이또(Lê Thái Tổ)](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vietnam-history-through-streets-le-thai-to-2026-08-3.jpg?resize=451%2C266&ssl=1)
호안끼엠 호수에 깃든 환검 전설
레타이또는 하노이의 상징인 호안끼엠 호수의 환검 전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전설에 따르면, 람선 봉기 당시 그는 ‘낌꾸이(Kim Quy)’라는 황금 거북에게 명나라 군대를 물리칠 수 있는 ‘투언티엔(Thuận Thiên)’ 보검을 받았다. 나라를 되찾은 뒤 룩투이(Lục Thủy)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던 중, 거북이 물 위로 나타나 보검을 돌려달라고 청했다. 레타이또는 독립을 이룬 데 감사하며 검을 두 손으로 받들어 거북에게 돌려주었다.
그는 검을 돌려준 호수라는 뜻으로 이 호수의 이름을 ‘호안끼엠’, 즉 환검호(還劍湖)로 바꾸라 명했다. 이 이야기는 호안끼엠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말해줄 뿐만 아니라, 영웅에 대한 감사와 평화를 바라는 베트남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건국의 역사와 하노이의 오늘이 공존하는 길, 레타이또(Lê Thái Tổ)](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vietnam-history-through-streets-le-thai-to-2026-08-4.jpg?resize=449%2C234&ssl=1)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로 레타이또 거리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건국의 역사와 하노이의 오늘이 공존하는 길, 레타이또(Lê Thái Tổ)](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vietnam-history-through-streets-le-thai-to-2026-08-5.jpg?resize=293%2C191&ssl=1)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구에 위치한 레타이또 거리는 호안끼엠 호수 남서쪽을 따라 약 800m 길이로 이어진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는 ‘쿠르베 제독 대로(Boulevard Amiral Courbet)’로 불렸으나, 1945년 8월 혁명 이후 후레 왕조의 초대 국왕 레타이또를 기려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오늘날 이 거리는 역사와 문화,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하노이의 대표적인 거리로 손꼽힌다. 주말이면 보행자 전용 거리로 운영되어 많은 시민과 관광객으로 활기를 띤다.
교통: 시내버스 02, 08A, 146, 31, 34번 이용
![[거리로 보는 베트남역사] 건국의 역사와 하노이의 오늘이 공존하는 길, 레타이또(Lê Thái Tổ)](https://i0.wp.com/hanoikoreannews.com/wp-content/uploads/2026/10/vietnam-history-through-streets-le-thai-to-2026-08-6.jpg?resize=416%2C266&ss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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