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리포트] 베트남 핀테크의 길을 연결하다 – 인포플러스(Info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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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하나로 모으고, 우리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더해 고객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가치를 전한다. 복잡하고 불투명했던 자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 인포플러스가 베트남 금융 시장에 던진 출사표이자 지난 8년간 증명해 낸 핵심 가치다.

글 한상엽 객원 기자 / 한인소식 편집국

베트남에서 한국계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현지 금융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이 있다. 2018년 2월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호치민 사무소를 비롯해 한국 서울, 캄보디아 프놈펜까지 거점을 확장해 온 금융 IT 전문 기업, 인포플러스(InfoPlus)다.

인포플러스의 출발은 현지 금융 시장의 구조적 공백을 포착한 한 주재원의 예리한 시선에서 비롯되었다. 2015년 한국의 은행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근무하던 김종우 대표이사는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작동하던 월급 자동이체, 공과금 수납, 가상계좌를 통한 실시간 입금 확인 인프라가 베트남 금융 현장에는 부재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파트 관리비를 내도 입금자를 몰라 관리사무소가 게시판에 공고를 붙이고, 학비 납부 확인에만 한 달이 소요되는 환경은 분명한 장벽이었다.

인포플러스를 창업해 8년째 이끌고 있는 김종우 대표
인포플러스를 창업해 8년째 이끌고 있는 김종우 대표

김종우 대표이사는 당시 발견했던 시장의 본질적인 기회를 다음과 같이 명확히 규정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곧 그 불편함이 그대로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문제의 뿌리는 하나였습니다. 돈은 오가는데, 그 돈의 정보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이 2000년대 초에 막 지나온 디지털 금융 전환의 길목에 베트남이 이제 막 들어서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누군가는 먼저 닦아야 했습니다.”

안정된 자리를 내려놓는 모험이었으나, 시장이 열릴 때 가장 깊이 연결되어 있는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기술을 가로막는 생소함, 철저한 현지화로 장벽을 허물다

금융 API나 자금관리 서비스(CMS)라는 개념 자체가 전무했던 초기 시장에서 인포플러스가 마주한 가장 큰 벽은 기술이 아닌 ‘생소함’이었다. 외부 데이터 연동 경험이 없던 베트남 은행들과 외국계 스타트업에게 자금 처리를 맡기기를 주저하는 기업들을 설득하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었다.

여기서 인포플러스는 한국의 방식을 고집하는 대신, 시장의 맥락에 맞추는 ‘유연한 현지화’를 전략으로 택했다.

현재 약 7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인포플러스. 이 중 80퍼센트가 개발자들이다.
현재 약 7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인포플러스. 이 중 80퍼센트가 개발자들이다.

“한국에서 이렇게 했으니 따라오라가 아니라 ‘여러분은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가 맞추겠습니다’였습니다. 은행이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되도록 가상계좌·출금·입금이체 기능을 InfoCMS가 모두 떠안았고, 시스템 개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별도 개발 없이 웹 화면(WebClient)만으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상대의 부담을 0에 가깝게 낮춘 것입니다.”

신뢰는 무장애 운영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축적되었다. 한국계 진출 기업과 은행에서 시작된 성공 사례가 쌓이자, 마침내 베트남 국가결제기관인 NAPAS와 자금관리 공동망 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BIDV나 VietABank 등 현지 대형 금융기관들이 먼저 협력을 요청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외국 회사가 영업을 다니던 단계를 넘어, 현지 금융 생태계가 인포플러스를 동반자로 인정하고 손을 내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금융위원회 주관 2024년 ‘K-핀테크 30’ 선정
금융위원회 주관 2024년 ‘K-핀테크 30’ 선정

비즈니스의 일상을 바꾸는 구체적인 혁신

인포플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은 은행의 기능을 필요한 곳에 끼워 쓰게 하는 금융 인프라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수납과 지급, 정산 과정을 실시간으로 자동화하며 업무 현장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가상계좌를 도입한 학교와 아파트는 수납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납부자가 확인되어 영수증이 실시간으로 발행되며, 인사·급여 시스템과 연동된 InfoAPI는 담당자의 수작업 없이 급여일 아침 출근 전에 모든 이체를 완결 짓는다. 매월 정기 요금을 정산해야 하는 한국계 생활가전 렌탈 및 구독 기업의 경우도 매월 약정일에 자동으로 출금이 완료되고 실시간 정산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구축하여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현금 없는 사회’ 정책과 비대면 생체인증 의무화, 개인 계좌 수납 금지 등의 제도 변화는 인포플러스의 솔루션에 큰 순풍이 되었다.

2024년 금융위원회 인포플러스 방문, 핀테크기업 베트남 진출 현장 간담회.
2024년 금융위원회 인포플러스 방문, 핀테크기업 베트남 진출 현장 간담회.

“개인 계좌 수납이 막히면서 그 편리함을 대체할 현실적인 해법은 대량 가상계좌 발급과 실시간 자동 정산뿐인데, 이것이 바로 저희 InfoCMS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제도가 요구하는 투명한 수납·지급 환경을 기업이 부담 없이 갖추도록 돕는 것이죠.”

이는 FPT나 CMC 같은 현지 대형 IT 기업이나 개인 대상 온라인 결제 중심인 MoMo, VNPay 등 전자지갑 플랫폼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인포플러스만의 독보적인 B2B 금융 중계 경쟁력이다.

2023년 인포플러스와 BIDV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세미나.
2023년 인포플러스와 BIDV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세미나.

현지 인재가 이끄는 조직, 동남아를 향한 미래 설계

인포플러스의 성장을 떠받치는 또 다른 원동력은 현지 인재 중심의 조직 문화에 있다. 현재 70여 명의 임직원 중 대다수가 베트남 현지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기업이 현지에 외주를 주는 구조가 아니라, 현지 인재가 주인공이 되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과감하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했다.

“한국식 빨리빨리와 높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윽박지르기보다 명확한 기준과 문서, 충분한 교육으로 풀어가려 했습니다. 지금은 핵심 개발과 고객 대응을 현지 팀장·PM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신뢰·속도·마음·지혜라는 기업의 네 가지 가치를 일하는 방식으로 체화하며, 매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팀빌딩 워크숍을 통해 견고한 원팀(One Team)으로 결속하고 있다. 이제 인포플러스는 금융 플랫폼 완성을 넘어, 그 위에 데이터와 AI를 더하는 다음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 코리아핀테크위크 IR 대상 수상 및 K-핀테크 30 선정 등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AI 자금비서’, 실거래 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횡령과 사고를 막는 ‘이상거래 탐지’ 등 금융 데이터 사업(DaaS)으로의 지평 확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검증한 모델을 바탕으로 이미 캄보디아 법인이 운영 중이며, 2026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전체를 하나로 잇는 금융 데이터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가 구체화되고 있다.

김종우 대표이사는 낯선 영토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신뢰와 상생의 연대를 강조하며 담담한 당부를 전했다.

인포플러스 축구 체육대회
인포플러스 축구 체육대회

“낯선 땅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일 작은 신뢰를 한 장씩 쌓아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얻기까지 화려한 비결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현지를 존중하고, 약속한 것을 지키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오래 신뢰를 나눈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그대로 통하지는 않더라도, 그 경험에 현지에 대한 존중을 더하면 분명히 길이 보입니다. 인포플러스도 교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더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함께 성장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포플러스 팀 빌딩 워크숍 다낭 2022
인포플러스 팀 빌딩 워크숍 다낭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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