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교민사회를 위한 작은 제언
북부 베트남 한인사회는 한·베 수교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해외 동포사회에서 모범적인 한인사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기업과 협력업체 중심의 안정적인 산업 구조 속에서 가족 중심의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왔습니다. 또한 많은 한·베 가정과 2세들이 성장하며 양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가정 문제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동포와 한·베 가정들도 존재합니다.
모두가 그 현실을 알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과 체계가 부족해 대부분 일회성 도움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규모와 경제적인 성장을 넘어 공동체의 성숙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성숙한 사회는 성공한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얼마나 함께 품을 수 있는가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최근 ESG와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지만, 보여주기 위한 활동을 넘어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동포와 이웃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나눔이 더욱 중요합니다. 기업의 작은 후원과 개인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살아갈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한·베 수교 34년을 넘어 이제 반세기를 향하여 나아갈 때, 우리는 경제적 성공을 넘어 따뜻한 연대와 배려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AI와 로봇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공감과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합니다. 소외된 이웃도 함께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성숙한 한인사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 이창석(한인소식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