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찬란한 찰나와 역동적 에너지를 포착하다”
이반 아이바좁스키

1817년 크림반도 페오도시아에서 아르메니아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난 아이바좁스키는 바다 그 자체를 화폭에 옮긴 인물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 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뒤 1845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초청을 시작으로 8차례나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하며 황실 화가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이 거장은 파도의 물거품과 구름에 반사된 빛의 찰나를 정교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했으며, 이는 영국의 터너(J.M.W. Turner)에 비견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평생 120번의 개인전을 열고 6,000여 점의 대작을 남긴 그의 에너지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와 교황 그레고리 16세마저 매료시켰습니다. 그의 바다 그림들은 철저한 사실적 기법과 낭만적 감성이 독창적으로 중첩된 러시아 회화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주요 작품 : <9번째 파도>, <체스미 해전>, <거친 밤바다>, <터키 함선의 공격을 받은 머큐리호> 등



“이탈리아의 고전적 화풍으로 재현한 역사적 비극”
카를 브률로프

179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난 브률로프는 19세기 전반 러시아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거장이었습니다. 1823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로마 체류는 그를 단순한 유학생에서 세계적인 역사화가로 도약하게 했습니다. 1835년 귀국 후에는 제국 예술원 교사로 재직하며 후대 사실주의 거장 일리야 레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신고전주의의 간소한 질서 위에 낭만주의적 화려한 조명 효과를 덧입혀 시각적 생동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 <폼페이 최후의 날>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이라는 거대한 비극 앞에 선 인간들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높은 예술적 경지로 승화시킨 수작입니다. 1852년 이탈리아 만치아나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러시아 미술이 지닌 서사적 힘을 유럽 전역에 증명해 보였습니다.
주요 작품 : <폼페이 최후의 날>, <이탈리아의 아침>, <포도 따는 소녀>, <밧세바>, <나르시소스> 등



글쓴이 오재학 전 호치민총영사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 주짐바브웨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